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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야키 일본의 대표적인 철판 요리, 오코노미야키의 재료와 조리 방법

by blacktokki12 2025. 5. 11.

 

오코노미야키 사진

 

오코노미야키의 특징과 어원


오코노미야키는 밀가루 반죽에 각종 재료를 섞거나 위에 올려서 철판에 부쳐 만드는 일본 요리이다. 쉽게 말해 양배추, 고기, 해산물 등 속재료를 넣어 만든 두툼하고 짭짤한 팬케이크 또는 부침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다 구워진 오코노미야키 위에는 전용 소스와 마요네즈를 바르고, 가쓰오부시 즉 말린 가다랑어포와 파래 가루 등을 흩뿌려 풍미를 더한다. 오코노미야키라는 이름은 일본어 “오코노미”(お好み, 좋아하는 것)와 “야키”(焼き, 굽다)를 합친 말로, **“취향대로 구워 먹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의 의미처럼 사용하는 재료의 종류와 조합에 자유도가 높아 먹는 사람이나 지역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밀가루 반죽과 채소를 활용하는 점은 공통적이다. 이러한 오코노미야키는 간사이(오사카) 지방과 히로시마 지방에서 특히 발달했고, 오늘날에는 일본 전역에서 사랑받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오코노미야키의 역사와 기원


오코노미야키의 역사는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기원에 여러 설이 있다. 16세기경 일본에서 먹던 후노야키(麩の焼き)라는 전병(얇은 부침개 비슷한 과자)이 초기 형태로 언급된다. 에도 시대 후기에는 밀가루 반죽을 철판에 얇게 구워 한쪽 면에 된장(미소)을 바른 과자 형태의 전병이 유행했는데, 이것이 오코노미야키의 뿌리 중 하나로 간주된다. 메이지 시대에는 밀가루 반죽을 철판에 붓고 그림이나 글자를 그리듯이 구워 먹던 몬자야키(文字焼き)라는 간식이 등장하여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몬자야키는 나중에 반죽을 더 걸쭉하게 하고 내용물을 추가하여 발전했으며, 이 과정에서 오늘날의 오코노미야키와 유사한 형태로 변모해 갔다.
1923년 관동 대지진 이후에는 도쿄를 중심으로 밀가루 전병을 식사용으로 만들어 먹는 문화가 퍼졌다. 당시 지진으로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자 쌀 대신 밀가루로 만든 부침 요리가 대중의 배를 채워 준 것이다. **“오코노미야키”**라는 명칭 자체는 1930년대에 오사카의 한 가게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특히 히로시마에서는 폭격으로 인해 식량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밀가루 반죽에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넣어 구워 먹는 방식이 생존자들의 훌륭한 끼니가 되었다. 이때 누구나 저렴한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오코노미야키가 각광받으며, 전후 일본 전역에서 널리 보급되었다. 전쟁 이후 오코노미야키는 값싼 거리 음식이자 가정식으로 인기를 얻었고, 1950년대부터는 가정에서도 만들 수 있도록 전용 소스와 조리 도구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음식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긴 역경의 시대를 거치며 발전해 온 오코노미야키는 현대에 이르러 일본을 대표하는 서민 음식 중 하나로 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오코노미야키의 재료와 조리 방법


오코노미야키에 사용되는 기본 재료는 밀가루 반죽, 달걀, 양배추 등이다. 전통적으로 밀가루에 물이나 다시마 국물 등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여기에 풍미를 위해 갈아서 간 마(나가이모)를 약간 넣기도 한다. 잘게 채 썬 양배추를 반죽에 듬뿍 섞는 것이 특징이며, 그 밖에 파, 콩나물 등 채소와 해산물, 고기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흔히 얇게 썬 돼지고기(삼겹살)나 베이컨을 사용하고, 오징어·문어·새우 같은 해산물이나 치즈, 떡(찹쌀떡)까지 기호에 따라 추가하기도 한다. 준비된 반죽과 재료를 한데 섞어 두껍고 둥근 전 형태로 철판 위에 올린 뒤, 한쪽 면이 노릇하게 익으면 뒤집개로 뒤집어서 반대쪽도 익힌다. 이렇게 양면을 고루 구워 속까지 익힌 다음, 완성된 오코노미야키를 뒤집개로 먹기 좋게 조각낸다.
다 익은 오코노미야키 위에는 특별한 소스를 발라 마무리하는데, 이 오코노미야키 소스는 우스터소스를 기반으로 설탕이나 과일퓨레를 섞어 만든 진한 양념 소스이다. 소스를 펴 바른 다음에는 취향에 따라 마요네즈를 지그재그 모양으로 뿌리고, 가쓰오부시(훈제한 가다랑어포를 얇게 깎은 것)와 파래 가루를 흩뿌린다. 마지막으로 붉은색 생강 초절임(베니쇼가)을 약간 올려내면 시각적으로도 먹음직스럽고 감칠맛 나는 오코노미야키가 완성된다. 조리법은 비교적 간단하여 철판이나 두꺼운 프라이팬만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재료 구성에 따라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든든한 요리가 된다.

지역별 오코노미야키 스타일


오코노미야키는 일본 전역에서 즐겨 먹지만, 특히 간사이식(오사카식)과 히로시마식 두 가지 지역 스타일이 유명하다. 기본적인 재료는 비슷하지만 조리 방식과 구성에서 차이가 난다. 먼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식은 앞서 설명한 대로 모든 재료를 반죽에 섞어서 하나의 두툼한 부침개 형태로 부쳐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오코노미야키가 이 방식으로, 부드러운 반죽과 속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균일한 식감을 낸다. 간사이식은 일본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표준 형태로 자리 잡았으며, 밀가루 음식이 발달한 오사카에서는 타코야키와 더불어 “오사카의 소울 푸드”로 불릴 만큼 사랑받는 음식이다. 반죽에 양배추와 돼지고기를 섞어 굽는 기본 형태 외에도, 면 사리를 추가한 모단야키(modernyaki)나 파를 듬뿍 넣어 부친 네기야키 등 다양한 파생 요리도 간사이 지역에서 발전했다.
반면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는 재료를 처음부터 섞지 않고 층층이 쌓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묽은 밀가루 반죽을 철판에 크레페처럼 얇게 부쳐 바닥을 만든 후, 그 위에 한 움큼의 양배추를 산처럼 수북이 올린다. 여기에 숙주나물과 얇은 돼지고기 등을 겹겹이 얹은 다음, 따로 삶아놓은 야키소바 면이나 우동 면을 올려 함께 굽는다. 조리는 숙련된 요리사가 철판 위에서 재료 더미를 눌러가며 진행하고, 마지막으로 계란을 풀어 부치거나 프라이하여 맨 위에 덮어낸다. 이렇게 만들면 겹겹이 층을 이룬 두꺼운 오코노미야키가 되는데, 사용되는 양배추의 양이 워낙 많아 익히기 전에는 상당한 높이였다가 열을 받으며 숨이 죽는다. 히로시마식은 씹을 때 각 층의 식감이 분리되어 느껴지고, 양배추의 달큼한 맛이 잘 살아나는 것이 매력이다. 현지에서는 **“히로시마야키”**라고 부르기도 하며, 히로시마 현에는 인구 대비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이 일본에서 가장 많을 정도로 이 음식이 생활에 밀접해 있다. 이 밖에도 오키나와의 히라야치처럼 밀가루 반죽을 얇게 부쳐 파 등 간단한 재료만 넣어 만드는 지역 별미나, 도쿄의 몬자야키처럼 반죽을 질게 해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변형도 존재한다. 이러한 다양한 스타일 덕분에 오코노미야키는 지역마다 특색 있게 발전해 왔지만, 어디서든 **“기호에 따라 마음대로 만들어 먹는다”**는 본래의 취지와 재미는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코노미야키의 문화와 인기


오코노미야키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으로 일본의 식문화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사카에서는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统称하여 “코나몬”(가루음식) 문화가 발달했는데, 오코노미야키는 그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집집마다 쉽게 재료를 구해 만들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여, 전후 일본의 어려운 시절에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에도 지역 축제나 길거리 음식점(야타이)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이며, 지글지글 철판에서 나는 소리와 구수한 향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향토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전문 오코노미야키 음식점도 전국에 퍼져 있는데, 손님이 테이블에 놓인 철판에서 직접 구워 먹는 DIY 스타일을 제공하는 가게도 있고, 숙련된 요리사가 눈앞에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구워 접시에 제공하는 가게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둘러앉아 함께 조리하며 먹는 재미 또한 이 음식이 주는 문화적 즐거움이다.
또한 오코노미야키는 해외에서도 일본의 인기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코노미야키 소스나 재료 세트가 수출되어 외국에서도 직접 만들어 먹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도시의 일본 음식 전문 노점에서는 Okonomiyaki를 현지인들에게 길거리 음식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히로시마에는 오코노미야키 테마파크인 **“오코노미무라”**가 조성되어 있을 만큼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고, 대표 소스 브랜드인 오타후쿠가 운영하는 박물관에서 체험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이처럼 오코노미야키는 일본인의 삶과 지역 사회에 녹아든 음식 문화이자,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일본의 대표 요리로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